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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0구' 승리...NC, 두산에 4-3 끝내기 역전승

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역사상 첫 기록을 남겼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공 1구도 던지지 않고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NC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개막 홈 경기에서 3-3이던 9회 말 매튜 데이비슨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다.경기 초반만 해도 두산의 우세였다. 두산은 2020년 20승 달성에 이어 지난해 복귀하고도 에이스로 활약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알칸타라가 호투하는 동안 내야수 박준영이 2회 초 좌중간 3루타로 2타점을 선취했다.그러나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가 터졌다. 알칸타라가 66구만 던지고 7회 돌연 신인 김택연과 교체됐다. 이유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이에 두산은 이미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 맞대결에서 활약으로 필승조 역할을 맡게 된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하지만 NC는 신인 김택연에게 매운맛을 보여줬다. NC는 7회 선두 타자 손아섭의 2루타로 출발해 단숨에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김성욱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냈고, 흔들리는 김택연에게 김주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두산도 반격했다. 8회 초 양의지가 2루타를 쳐 리드를 탈환했지만, NC가 8회 말 권희동의 좌월 솔로 홈런을 통해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NC였다. NC는 9회 말 사사구 3개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이 이 기회를 살렸다. 좌전 끝내기 안타를 쳐 NC에게 최종 승리를 안겼다.진기록도 나왔다. NC는 9회 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구원 등판했다. 그런데 단 1구도 던지기 전에 견제로 주자를 잡은 덕분에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NC가 9회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투수 자격을 얻게 됐다.그렇게 이용찬은 1982년 출범한 이래 KBO리그에 처음 나온 0구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1구 승리 투수는 총 24차례 있었지만, 투구 수 '0'은 이용찬이 처음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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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30홈런’ 복귀 다짐한 김재환 "20개 칠 거면 미국 안 왔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30개다."김재환(35·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12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마무리 캠프에서 자진해서 이승엽 감독과 구슬땀을 흘린 그는 두산 팬 미팅을 마친 후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설은 이미 동갑내기 손아섭(NC 다이노스)이 기량 향상 효과를 보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게다가 강정호가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부진(2023년 타율 0.220 10홈런)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 터였다.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김재환은 미국행 성과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15일 두산 창단 기념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성과는 3개월은 지나야 알 것 같다"면서도 "'잘 배우고 왔다'고는 말할 수 있다. 그 말에 조금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김재환은 훈련 당시 강정호의 개인 방송에도 직접 출연했다. 당시 그는 "4~5년 정도 고민했던 포인트를 정호 형이 잘 짚어줬다. 몇 년 동안 훈련할 때마다 '이건 분명 아닌데'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그게 해결된다는 느낌을 분명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도 "최근 6년을 나눠보면 앞에 (좋았던) 3년이 있고, 최근 안 좋았던 3년이 있었다. 이래서 안 좋았고, 그래서 좋았다는 식으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김재환은 강정호와 영상 인터뷰에서 "정호 형이 나를 못 믿더라. 계속 (올 시즌 성공 기준으로) 20홈런을 이야기한다. 속으로 '그럴 거면 미국까지 왜 왔나'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면서 "팬분들과 감독님, 내 생각이 모두 같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홈런) 30개다. 미국까지 왔으면 그 정도는 바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30개를 쳐야 두산도 우승할 수 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도 4번 타자의 부활을 믿는다. 이 감독은 "(미국 훈련이) 괜찮았다고 하더라. 지난해 가을에도 함께 열심히 땀을 흘렸다. 강정호를 찾아가 (따로) 레슨을 받을 만큼 선수가 (부활을) 간절하게 바란다. 팀에서 (중요한) 위치라는 것도 분명 잘 느끼고 있다"고 바라봤다.좌타자인 김재환을 괴롭혔던 수비 시프트가 사라지는 것도 긍정적 변수다. 당겨치는 타구가 많았던 그는 극단적인 시프트에 안타를 유독 많이 빼앗겼다. 이는 기록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를 흔들어놨다고 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안 좋았던 성적에 시프트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나름대로 시프트에 맞게 (타격을) 바꿔 보려고 한 게 내게 마이너스가 됐다"며 "사람들은 '밀어 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하지만, 그러면 안타 1개가 나오더라도 내 타격 밸런스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더 짧게 치려고 하고, 밀어서 왼쪽으로 치려고 한 게 내 장점을 사라지게 한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재환은 "시프트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내 생각을 바꿨을 것 같다. 그동안 잠실에서 뛰면서 '대체 어디로 쳐야 하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외야로 치면 외야수에게 잡히고, 짧게 치면 내야수에게 걸린다'고 여겼다. 이제 시프트 여부보다는 내가 생각을 다르게 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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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1] '역대 WC 최다' 서호철 6타점 폭발…NC, 14-9 타격전 꺾고 준PO 진출

NC 다이노스가 타격전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창원 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에서 승리했다.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가 되어준 내야수 서호철(27)의 압도적인 활약 덕분이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4-9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WC 도입 후 예외 없이 이어진 4위 팀들의 100% 시리즈 승리 기록(9회 중 9회)이 이어졌다. 대승을 만든 건 해결사 서호철이었다. 이날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호철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1득점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2015년 WC가 도입된 이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경기는 5회 말까지 혼란 속에 진행됐다. 먼저 흐름을 가져간 건 두산이었다. 선발 곽빈이 1회 말 1번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후 열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과 달리 NC 선발 태너 털리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한 점씩을 실점했다. 1회 김재호의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2루타 후 땅볼로 선취점을 냈고, 2회엔 무사 1루 기회 때 김인태의 2루타로 한 점이 더해졌다. 3회에도 로하스가 강렬한 솔로포로 석 점 차를 만들었다. 달아나는 두산을 쫓아가는 데는 한 점이면 충분했다. 3회까지 완벽했던 곽빈이 4회 일시에 무너졌다. 첫 타자 박민우까지 느린 커브로 완벽하게 삼진을 잡아냈던 곽빈은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후 무너졌다. 2사 후 권희동에게 안타, 김주원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곽빈을 믿었지만, 서호철은 곽빈이 던진 몸쪽 149㎞/h 직구를 통타해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이어 김형준이 높은 몸쪽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5점을 지원받았으나 태너 역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 태너는 5회 초 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김재호가 선두 타자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대타 김재환의 밀려 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 양의지가 친정팀 NC에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두산은 이어지는 1사 2⋅3루 기회 때 강승호의 땅볼로 동점까지 이뤘다. 두산은 힘겹게 만든 동점을 허무하게 잃었다. 동점 직후인 5회 말 구원 등판한 이영하는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친 중견수 뜬공을 2루수 강승호가 포구 실책으로 놓쳐 2루를 허용했다. 마틴은 후속 타자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했고, 이영하가 폭투를 던지는 틈을 타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 하나, 안타 하나 없이 내준 실점이었다. 두산도 곧바로 쫓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NC의 필승 카드 류진욱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6회 초 정수빈이 볼넷 후 희생 번트로 2루에 가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등판한 류진욱이 두산의 최고 타자 양의지를 힘으로 눌렀다. 양의지는 3구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는 직구를 공략했지만, 힘에 밀리며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무득점으로 그쳤다.흐름을 잡는 데 성공한 NC는 7회 말 쐐기를 박았다. NC는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박건우의 안타, 마틴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압박했다. 권희동이 볼넷으로 기회를 잇자 두산은 마무리 정철원을 내는 강수로 받아쳤다.두산의 강수는 실패였다. 정철원은 후속 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서호철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8-5로 NC의 승기가 굳어진 순간이었다. NC는 8회 초 김재환의 안타로 한 점을 내줬으나 NC는 8회 여섯 점을 더 달아나며 두산을 압도했다. 두산은 9회 초에야 석 점을 냈지만, 차이는 벌어질 대로 벌어진 후였다. 서호철이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바로 뒤 타순인 포수 김형준도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대포를 터뜨렸다. 리드오프 손아섭과 유격수 김주원이 멀티 히트를 더했고, 박건우도 3출루로 2득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태너 털리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불펜이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6회 2사에 등판해 8회까지 홀로 책임진 류진욱이 불펜 에이스로 존재감을 발했다.두산은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가운데 불펜이 분전했으나 7회 말 김강률(2실점) 8회 말 홍건희(6실점)가 무너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했으나 파울 타구에 맞아 이탈하며 흐름을 잃었다. 두산은 김재호, 김재환, 강승호, 김인태(3안타)가 멀티 히트를 치는 등 팀 12안타 7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자를 쌓고도 해결하지 못했고(잔루 10개) 장타력에서도 NC에 밀리며 완패했다.승리한 NC는 인천으로 가 3위 SSG 랜더스와 준PO를 펼친다. 1차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고 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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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2승 달성' 알칸타라 "등판마다 팀 이기는 게 목표…꼭 가을야구할 것"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의 호투가 팀에 귀중한 1승으로 이어졌다.알칸타라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든든한 알칸타라를 뒤에 둔 타선도 일찌감치 폭발하면서 두산은 투타 조화 속에 8-2 대승을 거뒀다. 순위 경쟁팀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가 모두 승리한 날 추격을 이어갈 수 있는 소중한 1승이 알칸타라 덕에 만들어졌다.알칸타라는 경기 후 "매 경기가 아주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졌다. 포수 양의지와 수비를 믿고 자신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고, 클리닝타임 이전에 야수들이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줘 편하게 공을 뿌릴 수 있었다"고 야수진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타선과 수비의 힘이 분명 컸지만, 알칸타라가 올 시즌 보여준 '클래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닝 6이닝 비자책 호투는 알칸타라의 올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투수 3관왕에 도전하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17회), 국내 으뜸 에이스인 고영표(KT 위즈·18회)를 넘는 리그 최고 기록이다. 이닝 소화에서도 165와 3분의 1이닝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운은 조금 따르지 않으나 에이스로서 두산이 필요한 역할을 120% 해내고 있다. 알칸타라는 그 이상을 꿈꾼다. 그는 "남은 시즌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올 시즌 그의 등판 시 팀 승률은 57.7%(15승 11패)로 다소 낮다. 그의 평균자책점이 리그 2위(2.29)이고, 이닝 소화까지 1위라는 걸 고려하면 뜻밖이다. 두산도, 알칸타라 개인도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거다. 반대로 잔여시즌 두산과 알칸타라가 그의 실력만큼만 결과를 거둔다면, 그의 목표도 충분히 성취 가능하다.가을야구 역시 꿈꾼다. 알칸타라는 지난 2020년 두산에서 20승 2패를 기록하면서 팀의 가을야구 진출(3위)과 한국시리즈(KS)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지난해 두산은 9위에 그쳤으나 알칸타라와 함께라면 2021년 이후 2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도 아직 도전해볼 수 있다. 10일 기준 두산의 순위는 6위지만, 5위권과 승차는 3경기다. 남은 1개월 동안 도전해볼 수 있는 거리다. 알칸타라는 "지금까지 선수들이 열심히 달려왔기에 끝까지 마무리 잘 해 꼭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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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정보근·한준수·김동헌...안방 조연들의 주연급 활약

KBO리그 후반기, 유독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백업’ 포수가 많다. 안방 뎁스가 두꺼운 팀은 강해진다. 8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은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이다. ‘수비형’ 포수로 평가 받던 그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월 출전한 13경기(7선발)에서 타율 0.536를 마크했다. 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1개가 있다. 홈런은 지난 2일 리그 평균자책점 1위(1일 기준 1.74)였던 NC 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때려냈다. 16일 SSG 랜더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롯데의 승리(스코어 7-4)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다. 롯데는 이미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손성빈이 메이저리거급 강견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리플레이 제조기’로 불릴 만큼 강하고 빠르며, 정확한 송구를 보여준 선수다. 현재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주전’ 유강남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롯데는 안방 전력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도 기류가 묘하다.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영입한 김태군을 주전으로 내세웠는데, 한준수라는 새 얼굴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뎁스 강화를 이끌고 있다. 2018년 1차 지명 유망주로 기대받았지만, 지난 시즌까지 7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한준수는 6월 말부터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한 경기 3안타’ 퍼포먼스만 두 차례 해내는 등 타석에서 먼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신인 선발 투수 윤영철과 좋은 배터리 호흡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종국 감독도 경험에 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준수를 향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주전-백업이 바뀐 것 같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동헌이 WBC 국가대표 포수이자 리그 대표 베테랑 이지영보다 선발 출전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엔 이지영이 컨디션 관리로 휴식을 받으며, 일주일 내내 키움 안방을 지키고 있다. 김동헌은 다부진 타격과 연차 대비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일찍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세대교체 기조 속에 선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에도 포수 두 자리 중 한자리를 차지했다. 주전 포수로 남은 정규시즌을 보내면, 데뷔 첫 시즌부터 600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다. 현역 최고 포수 강민호(삼성)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겪지 못한 일이다. 최근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경기력이 떨어진 두산도 공백을 메운 백업 포수 박유연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부상 변수가 많은 여름 그리고 정규시즌 막판, 안방 조연들의 주연급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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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야구가 다시 즐거워졌다"…은퇴 번복? ‘천유’의 야구는 계속될 수 있을까

2023시즌 정규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김재호(38·두산 베어스)의 활약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물론 이름값은 으뜸이었다. '두산 왕조' 멤버였던 그를 팬들은 '천유(천재 유격수)'라고 불렀다.천재도 세월을 피할 순 없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무려 20년 차 선수였다. 게다가 지난 2년간 부진과 부상으로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친구 오재원이 지난해 은퇴할 때 "나도 곧 간다"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마침 김재호와 두산의 계약도 2023년이 마지막이었다.은퇴를 생각하고 맞이한 시즌. 김재호도, 두산도 대체자가 필요했다. 안재석, 이유찬 등 젊은 내야수들이 시즌 초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끝이 보일 줄 알았던 김재호의 성적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성적이 타율 0.301 출루율 0.402. 타석 수가 적긴 하지만 6월 이후 타율이 0.333(60타수 20안타)로 상승세다. 시즌 초 흔들렸던 그의 유격수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고, 두산 내야진은 무실책 행진으로 연승을 지키는 중이다.본지와 만난 김재호는 "시즌 초 젊은 후배들과 경쟁했고,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더 경기에 나가기 어려웠다. 난 꾸준히 출전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스타일인데, 적은 기회에서 결과를 내야 하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며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면서 타격을 재정립하고 자신감을 찾았다. 이후 1군 성적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재호는 지난 2017년 수비 중 충돌로 왼 어깨 부상을 입은 뒤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그는 "부상이 자주 악화해 아프지 않게 운동하는 방법을 2년 동안 고민했다. 어깨 인대와 연골이 다 찢어지고, 끊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재활 치료를 해도 통증이 있었다"며 "아프지 않는 방법에만 집중하다 보니 타격 타이밍과 메커니즘이 바뀌었다. 그게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그런데 막다른 골목에서 출구가 보였다. 김재호는 "'어차피 올해 못하면 은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보지 않았던 웨이트 트레이닝 증량을 했다. 근육으로 (부상 부위를) 채워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깨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되찾은 김재호는 후회 없이 뛰고 있다. 겨우 정상 궤도로 돌아온 시즌에 마침표를 찍기 아쉽지 않을까. 김재호는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구단이 (계약을) 제안해 줘야 한다"면서 "지금은 눈앞의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호는 "지난해까지는 내가 너무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 자신이 작아졌다. 그래서 더 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클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부상 속에서 답을 찾아다녔다. 올해 조금씩 결과를 내니 야구가 다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내가 야구를 정말 좋아했구나'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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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맥카티 완벽투에 최정 '3700루타' 결승포...SSG, 두산에 4-1 완승

SSG 랜더스가 투타 핵심의 완벽한 활약을 앞세워 홈에서 두산 베어스와 첫 만남에서 완승을 거뒀다.SS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 8패를 기록한 SSG는 1위 LG와 승차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11승 10패 1무를 기록하게 된 두산은 3위 롯데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진 4위에 머물렀다.SSG는 팀의 살아있는 레전드 최정의 선취포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1회 2사 상황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바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은 이틀 연속 대포였다. 통산 433호포를 기록한 그는 이날 홈런으로 통산 총루타도 3698루타에서 4개를 추가한 3702루타로 경신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3700루타 고지에 오른 건 양준혁(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승엽(현 두산 감독)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최정뿐이다. 앞서 이룬 선배들과 달리 최정은 역대 최초 우타자 기록이기도 하다.최정이 만든 기세는 마운드에서 커크 맥카티가 이어갔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KIA전(8실점) 이후 3경기 동안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던 맥카티는 이날도 호투를 이어갔다. 1회에만 단타 한 개를 허용했을 뿐, 2회부터 4회까지 피안타 한 개 없이 1볼넷만 내주고 완벽투를 펼쳤다.SSG는 4회 말 추가점을 내고 달아났다. 3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던 두산 선발 최승용이 갑자기 무너졌다. SSG는 선두 타자 최지훈이 친 타구가 오른쪽 외야에 뚝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고, 이후 최승용이 흔들리면서 최정(볼넷) 길레르모 에레디아(안타)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수비 하나로 희비가 엇갈렸다. SSG는 오태곤이 투수 앞 땅볼을 쳤지만, 최승용의 홈 토스가 높이 들어가면서 아웃 카운트가 아닌 야수선택이 됐다.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 최정까지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3-1 SSG의 리드로 흘러갔다.두산도 5회 초 추격했다.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던 맥카티에게 두산의 백업 포수 장승현이 반격했다. 장승현은 5회 2사 상황에서 맥카티가 던진 시속 143㎞ 초구 직구를 공략,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개인 마수걸이포였다.그러나 SSG의 기세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SSG는 5회 말 바로 반격했다. SSG는 5회 2사 후 최상민이 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최정의 볼넷과 에레디아의 적시타를 엮어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선발 맥카티는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지난 9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도 이어갔다.SSG는 석 점을 끝까지 지켰다. 셋업맨으로 나선 노경은이 8회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어 9회 마무리 서진용이 등판했다. 서진용은 2사 후 선두 타자 안재석에게 2루타, 후속 정수빈과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호세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올 시즌 10호 세이브를 거뒀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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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이승엽 더비', 박진만 감독이 웃었다…삼성 4연패 탈출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라이언킹’ 이승엽 감독의 첫 친정 방문으로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삼성의 영구결번(36번) 전설인 이승엽 감독이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대구 홈 구장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 또 1976년생 동갑내기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맞대결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둘 중 하나만 웃을 수 있는 ‘이승엽 더비’. 승리의 여신은 박진만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구자욱의 결승 홈런과 뷰캐넌의 6이닝 무실점 호투가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 말 상대 야수 실책과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기회는 살리지 못했으나, 4회 말 구자욱의 홈런포로 앞서나갔다. 구자욱은 알칸타라의 146km/h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삼성은 이원석의 2루타와 강민호의 땅볼로 1사 3루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오재일과 공민규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엔 선두타자 이재현의 안타와 김성윤의 희생플라이, 피렐라의 볼넷 등으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은 없었다. 두산도 6회 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조수행의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뷰캐넌의 뜬공과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로하스의 타구가 크게 뜨면서 3루수 뜬공으로 연결,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삼성과 두산은 한 차례 씩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7회 말 2사 후 김지찬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견제 실책을 틈타 2루까지 훔쳤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도 8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포수 강민호의 레이저 송구에 막혀 도루가 저지되며 흐름이 끊겼다. 두산은 9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1, 2 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삼성이 1-0으로 승리하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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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미라클 두산' 역전 우승, 감독들 줄사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역대급 우승 '미러클 두산' 두산은 8월 15일까지만 해도 선두 SK에 무려 9경기 차 뒤진 3위였다. 이후 SK를 무섭게 추격했다. 9월 19일 SK와의 더블헤더 2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등 9월 29일까지 8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타며, SK와 87승 55패 1무 동률까지 이뤘다. SK는 최종전이었던 9월 30일 한화전에서 6-2로 승리했다. 두산도 다음날인 10월 1일 잠실 NC전 9회 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이 SK와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팀이 바뀐 것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②린드블럼 3관왕, 정우영 신인왕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더불어 탈삼진(189개)과 승률(0.870) 1위까지 차지했다. 린드블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 880점 만점에서 716점을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5번째 수상이다. 정우영(4승 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2)은 LG 선수로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신인상을 차지했다. ③레전드 은퇴 '만루 홈런의 사나이' KIA 이범호가 6월 18일 은퇴를 발표했다. KIA는 이범호를 은퇴 발표 이후인 7월 4일 엔트리에 등록한 뒤 역대 13번째 통산 2000경기 대기록을 달성하도록 배려했다. 7월 13일 친정팀 한화와 은퇴경기를 통해 통산 2001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이범호는 은퇴식을 갖고 물러났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는 음주 운전으로 불미스럽게 은퇴했다. 박한이는 5월 27일 오전 술이 덜 깬 채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이에 사실을 구단에 알리고 은퇴를 결정했다. 이 외에도 KIA 윤석민, 두산 배영수, LG 이동현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④김광현 MLB 진출 SK 에이스 김광현이 12월 18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총액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2014년 김광현은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으나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를 써낸 샌디에이고와 협상에 실패한 뒤 5년 만에 꿈을 이뤘다. 2019년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 180탈삼진 등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김광현은 MLB에서 2년 동안 뛰었다. 2022년 SSG로 돌아온 그는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⑤김기태·양상문 감독 중도 퇴진 김기태 KIA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했다. 2017년 KIA를 8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2019년 4월 9연패를 당하는 등 팀이 10위로 떨어지자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롯데는 7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당시 롯데는 34승 2무 58패(승률 0.370)로 꼴찌였다. 2018년 10월 2년 임기 사령탑에 선임된 양상문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롯데는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KBO 리그 감독 2명이 한꺼번에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 각각 두산과 SK에서 물러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었다. ⑥3피트 수비 방해 논란 정규시즌 내내 3피트 수비 방해 규정과 관련해 몸살을 앓았다. 야수가 홈에서 1루로 송구할 때 타자 주자가 1루로 달리면서 파울 라인을 밟거나 안쪽으로 뛰면 1루에서 세이프 선언을 받아도 자동으로 아웃되도록 했다. 타자 주자의 수비방해 의도를 심판원의 재량에 맡기던 것을 명확한 기준을 통해 판정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규정이 세밀하지 않고 상황별로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아 논란과 항의 사태가 지속됐다. 이에 KBO는 6월 실행위원회를 열어 일부 수정했다. 또한 3피트 라인 위반 수비방해 여부를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⑦한화 베테랑 이적 요청 몸살 한화 이용규가 시범경기 중이었던 3월 중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화는 3월 22일 이용규에 대해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화는 9월 1일 이용규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앞서 2월에는 한화 베테랑 투수 권혁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한화는 고심 끝에 권혁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고, 권혁은 이틀 뒤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⑧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 획득 김경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제2회 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었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을 거둬야만 진출권 확보가 가능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에 3-5로 패했지만, 첫째 목표였던 올림픽 진출권 획득에는 성공했다. 다만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패하고,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8-10, 3-5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⑨'비선수 출신' 한선태 등장 LG 투수 한선태가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고교 졸업 후 야구에 입문한 한선태는 독리리그를 거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6월 25일 잠실 SK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비선수 출신으로 1군 경기에 등판했다. 한선태는 1군 통산 7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40에 그친 뒤 2022년 방출됐다. 이형석 기자 사진=IS 포토·연합뉴스 2022.12.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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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역대 최고액’ 양의지 계약, ‘돈값’의 핵심은 건강

'152억원의 사나이'가 된 양의지(35·두산 베어스)가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포수 롱런'을 해낼 수 있을까. 양의지는 지난 11월 22일 KBO리그 선수 계약 사상 역대 최고인 총액 152억원을 받고 친정팀 두산에 복귀했다. 계약 기간은 4+2년 형태로 마지막 2년은 한국 나이 41세, 42세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옵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기 수·타석·수비 이닝 등 출전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계약 후 양의지에게 옵션에 관해 묻자 그는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매년 (144경기 중) 평균 13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운동선수라면 건강은 기본이다. 고액으로 장기 계약한 고령의 선수라면 더 그렇다. 이번 스토브리그부터 샐러리캡도 시행됐다. 팀 연봉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형 계약을 실패하면 팀 운영이 매우 어려워진다. 포수 포지션도 변수다. KBO리그에서는 대부분 포수의 롱런을 기대한다. 실제로 박경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 조인성 LG 퓨처스 배터리 코치 등 당대 최고의 포수들은 모두 불혹의 나이에도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와 함께 현재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역시 37세인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무려 934이닝을 소화하며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와 달리 MLB는 '포수 롱런'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12년 4억 3000만 달러) 카를로스 코레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3년 3억 5000만 달러) 등 MLB를 대표하는 야수들은 대부분 10년 이상·3억 달러 이상 계약을 성사시켰다. 반면 포수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록한 5년 1억 1550만 달러가 FA(자유계약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공·수·주 모두 정상급이라고 평가받는 리얼무토지만, 무릎 등 부상 우려로 롱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마우어(전 미네소타 트윈스), 버스터 포지(전 샌프란시스코) 등 과거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포수들이 연장 계약을 맺은 후 1루수를 병행한 것도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KBO리그에서 롱런한 포수들도 커리어 막판에는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36세 이후 시즌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을 기록해본 건 강민호(2021년)과 박경완(2010년) 둘뿐이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39세 이상 포수는 리그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포수 수비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큰 탓이다. OPS 0.8과 규정 타석은 양의지에게 기대하는 '최소치'에 가깝다. 양의지는 이미 지난 2021시즌 팔꿈치 부상, 2022시즌 코로나19로 고전한 바 있다. 전례를 고려하면 양의지의 롱런은 쉽지 않은 과제다. 결국 백업 포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취임식부터 포수 영입을 천명해왔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장승현과 안승한 등 백업 포수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두산의 올 시즌 포수 OPS는 0.620(7위)에 불과했다. 주전 박세혁(현 NC)이 부진했는데도 공·수에서 그를 제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백업 선수가 살아나야 두산도 마음 편하게 양의지를 지명타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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